카메라/사진장비

어떤 봉급쟁이 아빠의 로망. 라이카 M9 사용기

<이 사용기는 자료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2014년에 SLR클럽에 올렸던 어떤 봉급쟁이 아빠의 로망. 라이카 M9 사용기를 재편집하여 포스팅 한 것입니다. 최신 정보를 원하시는 분께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카메라를 너무 좋아해서

아예 카메라가 전시된 카페를 차려버린 꿈수집자입니다.

M8을 4년간 사용하고, M9로 바꾼지 4개월만에 M9 사용소감을 적어봅니다.

아직 대단한 사람이 아니어서 멋진 제품사진도 없고,

노이즈별 비교나 해상력차트 비교같은것도 없지만,

아~ 보통사람(아빠사진사?)이 M9를 사용하면 이렇게 나오는구나~

정도로 참고하실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라이카 M9 사진

라이카 M9 에 대한 로망

제가 좋아하는 윤모 선생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루지 못한 로망은 사람을 끊임없이 껄떡대게 한다.”

2009년 11월에 M8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으니

약 4년정도 만에 M9으로 오게된 것 같습니다.

M8은 4년간 30,000여장의 좋은 기억을 제게 주고 떠나갔습니다.

돌이켜보면, M8을 사용하는동안 저는 끊임없이 M9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윤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끊임없이 껄떡댄거지요.

필름과 병행하다보니 그놈의 UV/IR로부터 해방되기 위하여 안해본 짓이 없네요.

리코GXR, 소니NEX-5, NEX-7, 후지필름X-Pro1같은 미러리스들로 이종교배도 해보고,

그냥 필름으로만 찍어보기도 하고,

UV/IR을 끼운채로 필름에 써보기도 하고.

어떻게 해도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마음속으로야 이미 답을 알고 있었지요.

M9으로 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었습니다.

퍼온 스펙입니다.

항상 돈! 

돈이 문제였습니다.

금전적으로 여유만 있었다면 아마 처음부터 M9을 사용했겠지요.

하지만 M9의 신품가 880만원이면

17년된 제 소나타3를 그랜저급 중고차로 바꿀 수도 있고,

온가족이 그렇게 간절히 가고 싶어하는 몰디브도 가볼 수 있는

큰 금액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심은

“그래 500만원 밑으로만 내려가면 바로!”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신품이 나오고 몇년이 지나고 후속모델이 2~3개나 더 나온 후에야

중고가가 500근처로 내려갔습니다.

목표로 한 금액 근처로 왔지만 언감생심 아내에게 말을 못 꺼내고 있었지요.

라이카 M9 가 손에 들어오다.

그러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출사를 위해 M8용으로 UV/IR을 끼워 사용할 렌즈와

필름용으로 일반필터를 끼워 사용할 렌즈를 고르고 있는데

아내가 말했습니다.

“M9 갖고싶어서 시위하는 거지?”

“그런거 아닌데?”

로 시작된 대화 끝에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생각도 안하고 있는데, 자기가 자꾸 그러니까 갖고 싶잖아. 사도 돼?”

“난 몰라. 자기가 알아서 해. 양심껏”

“양심? 나 그딴거 예전에 팔아먹었다. 산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건 저는 자게이 평균연봉(1억?)의 반정도 밖에 안되지만

그 비싼 라이카 바디, 렌즈를 사면서도 아내에게 단 한번도

가격을 낮춰말하거나 거짓말 한 적이 없습니다.

아내에게 신뢰를 잃으면 모든걸 잃는다는 것이 제 지론이기 때문에 그렇게 했고,

아내도 그걸 알기에 저의 카메라 취미를 존중해 줬습니다.

대신 저는 술, 담배는 근처에도 가지 않고, 취미 생활은 오로지 사진 딱 한가지만 합니다.

제가 사진 주제에 대해 고민하니까 아내가 사진+다른취미를 가지면 더 쉽지 않겠냐며

추가적인 취미를 가지라고 할 정도로요.

가계 예산이 한정적이니 취미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고 할까요?

암튼 어쨌거나 그렇게 M9은 제 손에 들어 왔습니다.

M9사고 첫 컷.

50Cron 50주년

결국 사진은 사람이 찍더이다. ㅠㅠ

분명 M9은 다를거라 생각했습니다.

UV/IR로부터 해방 뿐만아니라

라이카포럼에서 보아왔던 그 수많은 M9의 사진들은

M8과는 완전히 달랐으니까요.

제가 M9으로 찍어봐서 아는데, 똑같습니다.

결국 누가 찍느냐가 훨씬 중요하더군요. –;

그런 만고불변의 진리를 몇백이나 쓰고서야 겨우 깨닫습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M8은 맑고 투명한 색감을 내는데 비해서

M9은 깊고 그윽한 색감이 납니다.

글로 표현하니 좀 이상한데,

좀더 쉽게 표현하자면

M8은 수채화 느낌, M9은 유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누구나 그렇든 제 사진이 수채화에서 유화로 바꼈다고 해서

좋아질리가 없죠. –;

35Cron ASPH.

라이카 M9가 M8보다 좋은점.

M9으로 기변이후 느낀점을 좀 나열해볼까 합니다.

아무튼 그 지긋지긋한 UV/IR필터로 부터 해방되니 정말 편하고 좋습니다.

출사갈땐 그냥 필름M바디 하나 더 넣고가면 되거든요.

그 전에는 필터도 하나씩 더 챙기던지

아니면 아예 렌즈별로 나눠서 끼우던지 사전 작업을 했었어야 했거든요.

그거 은근 스트레스 였습니다.

이제는 다른 라이카 기종을 보더라도 더 이상 부럽지가 않구요.

사실 그게 제일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더 이상 부럽지 않다는 거.

더 멋진 M9-P, 신형 M-E, 무려 동영상이 촬영되는 M240이 나왔지만,

부럽지가 않아요.

곁눈질 하지 않아도 되고, 장터에 헐값 매물없는지 안찾아봐도 되고.

풀프레임 바디란 점은 장점이다 단점이지요.

어차피 조이고 찍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도 측면의 이익은 별로 생각안하고 있었구요.

장점이라면 렌즈 고유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50룩스 1세대나 35룩스 계열의 경우는

주변부가 잘려나간 M8의 사진과

M9의 사진은 과연 이게 같은 렌즈인가 싶을 정도로 느낌이 다릅니다.

현행 렌즈들 같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은

차라리 주변부가 잘려나간 사진이 더 맘에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고감도에서 한스텝정도 더 여유가 있어졌습니다.

나름 노이즈 따위는 신경 안쓴다고 생각했지만,

M8에서는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ISO640까지만 사용했습니다.

라이카 M9 은 1250까지 사용하고, 1250도 M8의 640보다는 더 나은것 같습니다.

코닥CCD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원하는대로 사진을 잘 뽑아주면 될 뿐

센서가 어떤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단지 많은 사람들이 코닥센서 코닥센서 하니까

저도 그냥 좋은 줄 알고 쓰고 있습니다. 

아! M8에 사용하는 배터리 그대로 사용중인데 

한번충전으로 한 50~100여컷 더 찍는 것 같습니다.

배터리 효율이 좋아졌나봐요.

35Lux 1st

라이카 M9 의 단점은?

M8에 비해 단점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상판에 배터리량과 메모리카드 남은 컷수 표시가 사라진 것?

리뷰할때 한참 보고 있어야 제대로 된 화질로 볼 수 있다는 것?

여전히 M8보다 두배이상 비싸다는 것?

뭐 그 정도 인 것 같습니다.

나머지 장단점들은 RF공통이니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굳이 보고 싶으시다면

저의 M8사용기를 참조해 주세요~ (먼산~~)

2020년 추가사항

라이카 M9는 센서 부식에 대한 이슈가 있습니다. 센서가 부식되어 코팅이 벗겨지는 현상인데 사진상에는 서리가 내리것처럼 점들이 표시됩니다.

혹시라도 중고로 구매하시는 분들은 센서가 교체된 것인지 확인 후에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017년 이후 교체된 바디들은 센서부식 이슈가 거의 없다네요.

35Lux ASPH.

그럼에도 라이카 M9를 사용하는 이유

탑기어에서 아우디와 페라리를 비교한 짤 방을 본적 있습니다.

대부분의 성능에서 아우디가 승리한 테스트를 본 후

아우디를 마구 칭찬하다가 세명의 진행자가 서로에게 묻죠.

“그래서 넌 두개 중에 어떤거 선택할래?”

“나?(생각조차 안하고) 페라리, 넌?”

“어? 나도 페라리, 그럼 그 쪽은?”

“나도 페라리”

결국 성능이 로망을 모두 충족시키지는 못한다는 거죠.

아우디는 성능좋고 훌륭한 차지만,

그 사람들의 로망은 페라리 그 자체 였던거라 생각합니다.

머리로는 아우디란 걸 알지만 가슴은 페라리를 강하게 요구한거 아닐까요?.

최근 카페 손님사진을 찍어드리기 위해 캐논 EOS 6D와 24-105L 렌즈를 구입했습니다.

찍어보고 깜짝 놀랬어요.

화질도 너무 좋고,

찍기도 엄청 편하고

ISO6400에서도 무난하게 찍히더군요.

저가형 풀프레임 DSLR이란 이름을 갖고 있지만,

그 성능은 M9를 압도하고 남습니다.

6D의 편안한 촬영에 비하면 M9의 촬영은 노동(삽질?)에 가깝다고 생각되요.

사실 그 차이는 M9의 문제가 아니라 RF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하지만

출사 나갈때 6D가 선뜻 안 집어지더군요.

분명 더 손쉽게 좋은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걸 머리는 알지만

가슴은 M9으로 손을 뻗게 만들더군요.

그런걸 로망이라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샘플 사진입니다.

주제별로 정리할까 하다가 

아무래도 사용기이니 렌즈별로 정리했습니다.

사진들은 모두 DNG로 촬영했고,

라이트룸에서 1차현상,

포토샵에서 간단한 조정 및 리사이즈 작업을 거쳤습니다.

Summicron 1:2/35 with eye 1세대(6군8매)

전설의 6군8매.

그 중 아이달린 1세대는 가격도 좋고, 성능도 좋고…

라이카 M9 + summicron 1:2/35 1st
라이카 M9 + summicron 1:2/35 1st
라이카 M9 + summicron 1:2/35 1st
라이카 M9 + summicron 1:2/35 1st
라이카 M9 + summicron 1:2/35 1st

Summicron-M 1:2/35 ASPH.

내사진은 무조건 쨍해야 한다. 하시는 분은 이놈을 사용하시면 될 듯합니다.

라이카 M9 + Summicron-M 1:2/35 Asph.
라이카 M9 + Summicron-M 1:2/35 Asph.
라이카 M9 + Summicron-M 1:2/35 Asph.
라이카 M9 + Summicron-M 1:2/35 Asph.
라이카 M9 + Summicron-M 1:2/35 Asph.
라이카 M9 + Summicron-M 1:2/35 Asph.

Summilux 1:1.4/35 1세대

유화같은 사진의 진수.

최대 개방에서 글로우 효과는 덤입니다.

라이카 m9 + 35룩스 1세대
라이카 m9 + 35룩스 1세대
라이카 m9 + 35룩스 1세대
라이카 m9 + 35룩스 1세대
라이카 m9 + 35룩스 1세대

Summilux-M 1:1.4/35 ASPH. (현행전)

어쩔수 없이 원바디 원렌즈로 가야한다면 이 녀석을 선택할랍니다..

Summicron-M 1:2/50 50주년 기념버전

가장 아름답고, 가장 무난하며, 가장 만족스러운 50밀리 렌즈.

Summilux 1:1.4/50 1세대

회오리 보케도 필요하고, 예쁜 주변부 광량저하도 필요하고,

때로는 쨍한 사진도 찍고 싶은데 녹티1.2 살 여유는 없다.

Summitar f=5cm 1:2

난 저렴하게 회오리보케가 느끼고 싶어요. 하는 분들을 위한 렌즈.

(샘플엔 회오리가 없다는게 함정 –;)

Voigtlander Color Skopar 21mm F4

광각은 있어야 겠고, 재정은 파탄일 때 나타난 구세주!

2013. 12. 8

– 꿈꾸는사진기에서 썼습니다~

라이카 M8 사용기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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