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사진장비

아빠 사진사의 라이카 M8 사용기

이 사용기는 자료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2010년에 SLR클럽에 올렸던 아빠 사진사의 라이카 M8 사용기 를 재편집하여 포스팅 한 것입니다. 최신 정보를 원하시는 분께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라이카 LEICA M8 사진
라이카 M8

도대체 카메라가 뭐길래…

그래..좀 솔직해 지는게 좋겠다…

라이카의 M8이 다른 DSLR보다 좋은게 뭐냐고?

솔직히 모르겠다….

모른다기보다는 대답할 수가없다…

그냥 좋은걸 나더러 어쩌라고?

나는 사진이란걸 처음으로 찍어본게 2002년이다..

DSLR은 2003년에 EOS300D를 통해서 처음 접했다.

아니..DSLR을 처음 접한게 아니라, SLR이라는 고급카메라를 처음접했다는 말이 옳겠다.

2002년에 카메라를 사기위해 알아볼때…후배한테 했던얘기가 있다..

그 후배녀석은 캐논의 S30이라는 당시로써는 중급이상의 똑딱이를 가지고있었다..

가격은 약 30만원대….

‘미쳤구나? 카메라에다 30만원을 써?’

라고….–;;;

디카를 사려고 알아보던중 DCINSIDE라는 싸이트를 알게되었다…

당시의 DC는 그래도 나름 처음사진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신기한 사이트였다…

사진도 괜찮은게 많았고….

이것저것 검색하다보니 눈만높아져 갔다…

그러다 구입한 나의 첫 카메라는….캐논의 G2였다…

80만원대…에다…당시로서는 고급형이었다…

당연히 후배한테 잔소리를 들었다…

’30만원이 어쨌다구요?’

어쨌거나…2003년에 결혼하고 연말에 EOS300D가 나오자마자 질렀다…

캐논이 최고인줄 알았다..

그리고 캐논은 지금도 판매량과 DSLR의 선호도에 있어서는 최고인것 같다..

사진은 허접했지만, 눈만은 날로 높아져 L렌즈를 2개나 보유한 적도 있다…

물론 좀 사시는분들에게야 L렌즈 두개정도는 우습겠지만,

나같은 사람에게는 그정도면 상당히 오버한거다…

<Canon EOS 300D>

결혼한지 3년쯤 지난후 사진을 제대로 배워보겠다며 필름으로 넘어갔다…

콘탁스마니아가 되어버렸는데, G1, G2, S2, RX, ST, NX, ND, TVS-D, i4r, T2 등…

콘탁스에서 좀 알려졌다 싶은건 다 써봤다…

<콘탁스 G1, 벨비아50>

라이카를 알게 되다.

그때쯤 라이카를 알게된것 같다..

가격을 알아보니…넘사벽..–;;;

대안으로 당시에는 최신형이었던 자이스이콘을 구매하여 사용하였으나…

아기가 태어나자 감당할 수 없는 필름값과 스캔시간으로인하여..

DSLR로 전환…

펜탁스 K100, 후지필름 2%, 3%, 5% 등…

으로 바디를 바꿔가며 사용해보았으나…

RF에 대한 그리움으로 R-D1을 들이게 된다..

그러나, RF로 아이사진을 찍기는 무리라는 생각에..

다시 콘탁스ND, 코닥 SLR/N, 5% 등등…

또다시 R-D1…

삽질의 연속이었다..

그 중간쯤에 M8이 발매되었지만, 내 장비를 모두 팔고 

거기다 한 300만원쯤을 더 보태야 바디만 살수 있는 그 카메라는..

갖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엡손 R-D1s>

난 RF 카메라가 너무 좋았다…

그 이쁜모양새도 맘에 들었고,

렌즈에서 조리개값을 정하는것도 좋았고,

포커싱 레버를 돌려 촛점을 맞추며 내가 사진을 찍을때,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도 좋았다…

그런데, 아이사진이 95%이상인 내게…과연 RF가 옳은가…

그 사실로 인하여 바꿈질이 계속되었던것 같다…

SLR/N  7장합성

결국…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결론을 낼 수 없었다..

그냥…좋아하는 카메라로 좋아하는 사진을 찍자…

RF로 아이사진 찍지말란법이 있냐…

라고 결론을 내리고..

R-D1으로 정착했다.

좀 무리해서 라이카 렌즈도 하나 구했다.. 35mm 크론 4세대..

그리고, 포익틀랜더의 15미리 수퍼와이드헬리어… 

R-D1

그즈음이었던가?

아내 : 자꾸 챗바퀴 돌지말고…모아…

나 : 돈이 있나…–; 안그래도 미안한데…

아내 : 모아두고 모두 한꺼번에 비교해보고 정리하는게 손실이 더 적지 않아?

나 : 그렇긴 한데….

아내 : 그럼 모아..

그렇게 된거다…

꿈에도 그리지 못했던 M8을…

손에 넣게 된건…

M8사고 첨찍은 사진..

그 이후…

우리는 미래 목표를 정했다…

아내는 우리가 가진 전재산의 일정범위 내에서 카메라를 사 모으는 것을 허가했다..

범위 내라면…얼마든지 사 모으되, 소장가치가 있고, 예쁜걸로…–;;

요런거…

라이카는 도대체 뭐가 좋은거야?

그 중의 1호가 라이카 M8 이다…

많은 사람들이 라이카 포럼에서 질문한다…

끝도 없이 같은질문들….대표적으로 보자면…

‘대체 라이카가 다른 DSLR보다 좋은점이 뭔가?’

‘왜 라이카를 그렇게 좋아하는가?’

‘타사의 고급형DSLR을 버리고 M8(R-D1)으로 아이사진을 찍으려는데 괜찮겠는가?’

괜찮다…

그러면…대답은 한결같이…

‘답하려면 책을 써도 모자란다’

‘감성적이다’

‘바디가 아름답다’

‘사진이 잘나온다’

‘명품이다’

뭐 이런식의 대답이 나온다…

롯데월드

난 이러한 질문에 그러한 답변을 하는대신에…이런 질문을 하고싶다..

‘당신의 애인이 왜 저기가는 저 여자보다 좋습니까?’

‘당신의 왜 애인을 사랑하시죠?’

‘당신의 애인과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즉…나의 대답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 그냥 좋기때문에..’

란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라이카.. 그중에서도 특히 라이카 M8 이라는 기종은….

DRF란 측면에서 독특하고 예쁘지만…

카메라란 측면에서 다른 DSLR에 비해 월등한 화질을 가진것 같진 않다..

특히, 촬영의 제약(특히 망원과 접사부분에서)이 많다..

내가 DSLR을 사용했을때에는 꼭 200mm급 이상의 망원렌즈와 1:2정도는 되는 마크로렌즈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사용빈도는 1%미만이었지만….(아빠사진사가 그런렌즈가 무슨소용인가?)

아무튼 왠지모르게 그렇게 구색을 갖춰야만 할것 같은느낌때문에…

한달을 가도 한번찍을까 말까한 망원과 접사렌즈를 갖고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M8이냐? 고 묻는다면…

사실 할말이 없는것이다… 그냥 좋은데 뭐….

명품(라이카가 명품인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논쟁하고 싶지 않다..)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명품을 갖고있는 여자들의 마음과는 비교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명품가방이 소위 말하는 가격대 성능비 면에서 말이 되나?

대체 가방 한쪼가리를 왜 몇백만원씩 주며 사는거야?

라고 물었을때 사람들은 ‘가죽이 어쩌고…’ 하지만…

다른이에게 ‘이가죽하고 저가죽하고 어떤게 좋아보여요?’ 하면…

모를것 같다..

결국….’갖고 싶다’는 마음과 약간의 ‘허영’이 조화 되었을때,

별달라 보이지 않는 명품을 갖게 되는게 그 마음 아니겠는가?

그 허영이란..

남자로 치면 ‘뽀대’요…여자로 치면 ‘엣지’ 아니겠는가?

라이카 M8 도…가격대 성능비라는 측면에서

이해 불가한 바디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나의 ‘갖고 싶다’라는 로망과 역시, 약간의 ‘허영심’으로 인해 갖고있는것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사진에 대해 조금 아는사람들이 ‘어! 라이카!’ 하면 약간 우쭐해지는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또 잘 모르는사람한테..’라이카는 말야~’ 하면서 설명하는 기분도 썩 괜찮기 때문에…

결국 그런게 허영심 아니겠는가?

(제가 M8의 진가를 몰라 그런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생각을 가지신분들은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대체할 RF카메라가 없기 때문에…

다른측면도 있다…

만약에 코시나에서 자이스이콘 디지털을 만들고,

가격대가 200만원 전후에서 결정되고,

현재 자이스이콘의 모양새를 유지하고,

라이카 M8 의 기능 정도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자이스이콘디지털로 갈 생각이 있다…

아니면 R-D1s에 커스텀 화이트밸런스만 있어도 R-D1으로 갈것 같다…

대신 렌즈를 한두개 더 추가하겠지만…

무슨말인고 하니…

지금까지 나온 DRF중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DRF라고 있는것이 R-D1(s), M8(.2), M9로 크게 3가지 밖에 없는데…

M9는 가격도 가격인데다, 수급도 달려서 구하기조차 힘들다…

M9를 제외하고보면….

R-D1과 M8만 남는다는 얘기…

R-D1을 3번사고 3번 방출했는데,

결정적 사유는 커스텀 화밸이 없다는점이다..

그렇다고 오토화밸이 썩 정확한것도 아니기에 불편함을 많이 겪었다..

결국 금전적 문제로 R-D1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M8을 바라보게 된다는 얘기다..

대안이 그것밖에 없는데뭐..–;;;;;

라이카 M8 에는 두 가지 치명적 단점이 있다…

일단 UV/IR이 필요하다..

물론 다른카메라는 CCD(CMOS)앞에 달려있는 ir차단필터를

렌즈 앞으로 빼냈다고 생각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치명적인건 최초 제공되는 2개 외에는 소비자가 구매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적지 않은가격인데다, 구하기 조차 힘들다는 점은 더 치명적이다..

즈미룩스와 포익틀렌더의 녹턴, 짜이스의 35, 50미리 등에 필요한 43미리 UV/IR은 매장에서도 구하기 힘들다.

결국 몇주씩 장터링을 해야한다는….아니면 필터구경 43미리인 렌즈를 사용하지 않던지(내가 쓰는방법)

다음은 악세사리류가 비싸다는 점인데,

속사케이스 하나에 30만원, 시도보정렌즈도 20만원 등등…

이건뭐 M8뿐 아니라 라이카 사용자의 숙명이라고 볼수 있지만,

고려하지 않는다면 나처럼 바디에 렌즈만 껴서 달랑달랑 들고다녀야 한다..

장점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첫번째는 작다는 점이다..

물론 카메라 자체만 놓고 보면야, 타사의 보급기와 비슷한 크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렌즈를 장착한 상태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같은 35미리 F2급이라도 사이즈 차이가 상당하다는것!

때문에 갖고 다니기가 수월하다..

두번째는 예쁘다는것…

호불호가 갈리는 점이지만, 중후장대 한게 좋으냐, 작고 예쁜게 좋으냐는건…

본인이 판단할 문제다…

세째는 1.3배 크롭…

1:1이면 더 좋겠지만…

그정도만 해도….준수하다고 본다…

가장큰 장점은 DRF란것이지 뭐..

안그랬으면 쓰지도 않았을테니…

암튼…글 사이사이의 사진을 보며 느꼈겠지만…

난 아빠사진사이고…

사진의 95%이상이 아이사진이다…

혹자는 말한다…

‘라이카의 M시스템은 캔디드와 스냅을 찍는데 적당해요..

아이사진에는 적당하지 않아요.’

난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그거~~언~~ 니~~ 생각이고오오~~'(개콘버젼)

물론 실내촬영에 있어서는 불리한 점이 많다…

어두운대서 찍으려면 플래시도 마땅한게 없으니 

개방조리개여야하고 수동으로 맞춰야하니 많으 놓칠수도 있다…

그러나 좀 찍다 보면 알게된다…

실내에서 아이 찍을때는

조리개 개방되어있더라도, 비슷한 거리에 미리 촛점두고,

몸을 앞뒤로 살짝살짝 움직여 초점을 맞을때 찍으면 의외로 쉽다..

실외로 나가면 더 쉽다..

스냅과 캔디드…

아이도 스냅과 캔디드 처럼 찍으면 된다..

조리개 조이고, 과초점 거리이용해서 찍으면 간단하다…

망원으로 배경날려가며 찍는건 아이사진에는 안어울린다고 생각하는 1인이다.

아이는 모델이 아니고, 아이의 사진은 훗날 아이가 커서볼것이므로..

배경이 어느정도 나와줘야 그때 그곳이 어딘지도 알게되니 더 좋지 않은가..

아이가 다다다 뛰어가면, 아빠도 같이 뛰어야 한다…

만약 내가 사진을 찍는다는 이유로 아이가 혼자 뛰게 한다면…

나는 사진사이지 아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이사진을 찍을때는 아이와 함께 놀면서 찍어야 

아이가 사진에 거부감을 갖지 않을것 같다…

항상 가까이 있으니 망원렌즈가 필요없고….ㅋㅋ

그렇게 해준 결과…

내 딸은 울때 ‘아빠아빠~’ 하면서 운다…

자세히 보면…아마 대부분은 ‘엄마엄마~’하며 울것이다..

어린이집에서 그점을 제일 신기해 한다..

(물론 다른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많을것 같습니다만..^^)


샘플사진

모든 사진들은 커브정도의 보정을 했다고 보면되고,

색상을 확 바꾸거나한건 없습니다….

1. SUMMICRON-M 1:2/35 4세대

 보케가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렌즈인데, 그런거 모르고 구했다.

 지금도 보케가 아름다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색상이나 컨트라스트가 정말 안정감 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는 모범생 스타일의 렌즈..

2. SUMMICRON 1:2/35 1세대(6군8매)

 라이카 관련 싸이트에 가보면 모두 ‘전설’이라고 한 렌즈이다..

 M8에서는 그 ‘전설’의 느낌을 잘 발휘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대세이며,

 나 또한 그렇게 느껴져 방출을 앞두고 있다.

3. Summicron f=5cm 1:2 1세대(Collapsible)

 침동렌즈인데, 갖고 다닐때 약간이나마 싸이즈가 줄어들기 때문에 아주 만족한다.

 최대개방에서는 매우 소프트 하지만, F4정도까지 조여주면 선예도가 살아난다.

 사진이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디테일이 꽤나 좋다..

 아쉽게도 샘플이 하나뿐..–;;

4. SUPER WIDE-Heliar 15MM F4.5

 광각에서는 대안이 없다고 봐도 좋다… 물론 16-18-21이라는 특줄난 렌즈가 있으나 가격보면 기절할만하다.

 별생각없이 방출했다가 애타게 다시구하는 렌즈.. 

라이카 M8 스펙

  • 이미지 센서   27 x 18mm 코닥 CCD (1.3배율) 유효화소 1030만 화소  
  • 파일 포맷    : DNG (RAW) / JPEG / DNG + JPEG
  • 기록 해상도    : 3,936 x 2,630 / 2,952 x 1,972 / 1,968 x 1,315 / 1,312 x 876
  • 초점 조절   MF  
  • 렌즈 마운트   라이카 M 바이요넷 마운트  
  • 호환렌즈   6비트 코드 렌즈 : 16 ~ 90mm / 라이카 M 렌즈 : 21 ~ 90mm ※홀로곤 15mm F8 / 스미크론 50mm F2 / 튜브 사용불가  
  • 촬영 화각   렌즈 표시 초점거리의 1.33배율 상당  
  • AF 방식    : 렌즈 링을 사용한 매뉴얼 포커스(뷰파인더에 슈퍼임포즈 기능)
  • 셔터   마이크로 프로세서 제어식 상하주행 메탈 셔터  
  • 셔터 스피드 조절 범위    : 32 ~ 1/8,000초  : 4 ~ 1/8,000초
  • 노출 보정   -+3EV (1/3스텝씩 조절)  
  • ISO 감도   – : ISO 1250 / ISO 2500
  • 파라미터   샤프니스 5단계 / 콘트라스트 5단계 / 채도 6단계  
  • 연속 촬영    : 초당 2프레임으로 10매까지
  • 액정 모니터   2.5인치 23만 화소 LCD  
  • 저장 매체  SD   
  • 전원   3.7V 1,900mAh 리튬이온 배터리 팩
  • 크기   139 x 80 x 37 mm  
  • 무게   54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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