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지름기 : 프롤로그
종이책 백과사전은 왜 필요한가?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지름기 : 프롤로그 입니다.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는 걸까, 몰라서 관심을 가질 수 없는 것일까..
(지금 생각해보면 놀랍게도..!) 어릴적에 할 게 없으면 백과사전을 주로 봤다. 책 보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딱히 할게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성인이 되고 나서 보니 아이도 백과사전을 좀 봤으면 좋겠어서 웅진백과사전 전집을 사다 놓았지만 (당연하게도)관심이 없다.
백과사전을 봐야할 만큼 할 게 없는 시절이 아니니까.. 내 기대가 과했던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인터넷 찾아보면 훨씬 자세하게 나오는데 뭐하러 백과사전이 필요해? 라고 말 할 수도 있겠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물론 위키백과사전/나무위키/네이버 지식인을 찾아보면 훨씬 자세하게 알 수 있다. 그러나 내가 궁금해 했던것만 알 수 있다. 종이 백과사전을 본다는 건 처음부터 끝까지 순차적으로 읽어나간다는 뜻이 아니다.
심심할 때 그냥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그 페이지에 나온 항목을 읽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내가 존재 자체를 몰라서 관심없던 항목들도 우연히 눈에 들어오게 되고 없던 관심이 생기기도 한다.
즉, 인터넷 검색을 통한 지식이 궁금한 것에 대한 깊이있는 지식(과연 깊이 있다고 할수 있을까?)이라면, 종이 백과사전은 뭔가를 궁금해지게 만드는 원천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아이가 백과사전을 보기를 바란다는 것은 지식이 쌓이기 바란다는 것 보다는 책을 통해 몰랐던 것에 대한 경험을 얻고 스스로 모르는게 많다는 점을 깨우치고 궁금해 하기를(또는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아무튼 웅진백과사전은 아쉬움을 남긴채 내 책상에 꽂혀 있다. 아이가 잘 안보려고 하니 나라도 보려고..ㅎㅎ
문제는 나도 잘 안 펼쳐 보게 된다는 점이다. 사람들 말처럼 급하면 인터넷 백과를 먼저 찾아보는 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그 깊이가 좀 얕은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 여러가지 역사관련 서적(세계사, 미술사) 읽고 게임 ‘문명6’를 하다보니 아즈텍, 잉카, 마야 등 고대문명에 대해서도 궁금해지고, 예술가들이나 잡다한 것들에 대해서도 좀 깊이 있게 알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그런 생각을 하다 생각난 것이 ‘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이다. 예*24를 찾아보니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e북 풀세트 + 크레마 카르타 G가 15만원대이지만 그걸 사면 e북 보다는 크레마 카르타 G가 필요해서라고 오인받는 것이 싫었다. 그렇다고 세트가 아닌걸 사자니 e북 10 권당 3.5만원.. 너무 손해보는 느낌적인 느낌..
돌아돌아 중고나라에 가보니 어찌 기다리기라도 한것처럼 120권 세트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8만원!!!) 올라와있다.
허락받기는 어려워도 용서받기는 쉬우니까 일단 지름..
1권(문자의 역사)부터 별로 관심이 없는 항목이기는 하지만 이 시리즈는 순차적으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몰라서 관심없는 사람이 되기는 싫기 때문이다.